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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어느 여름 낮부터 밤까지,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길을 배경으로 한다. 장돌뱅이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떠돌이 삶이 그의 추억 이야기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이동과 함께 절묘하게 펼쳐진다. 소설의 주된 배경인 메밀꽃 핀 달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아름답게 묘사된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이 소설을 읽어 보자.

 

• 저자 : 이효석
• 배경 : 시간 - 1930년대 어느 여름날

공간 -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길
• 주제 : 떠돌이 장돌뱅이의 삶과 애환
• 특징 : 아름다운 배경 묘사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줌.

 

• 허생원 : 평생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 살아온 인물이에요. 못난 얼굴과 가난, 소심한 성격 때문에

평생 혼자 살아왔죠. 젊은 시절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지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해요.

• 동이 : 젊은 장돌뱅이(여러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인물이에요.

허생원처럼 왼손잡이며 순한 성품을 갖고 있어요.

• 조선달 : 허생원의 친구이자 동료로 허생원과 함께 장돌뱅이로 살아온 인물이에요. 허생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죠.

• 성서방네 처녀 : 젊은 시절 허생원과 하룻밤을 지낸 사이로, 허생원이 평생 그리워하는 인물이에요.


어느 여름 낮 봉평 장터에서 허 생원은 충줏집과 농탕치는 동이를 보고 야단친다. 

허 생원, 조 선달, 동이는 대화 장 가는 길에 동행하며 메밀꽃 핀 달밤을 걷는다.

그 길에서 허 생원은 성 서방 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준다.

동이 또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허 생원은 동이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데 ....

허 생원

장돌뱅이 허생원,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다.

장돌뱅이(여러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이자 왼손잡이인 허생원은 봉평장에서 물건을 판다. 그러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동료인 조선달에게 대화장으로 이동하자고 한다. 대화장으로 가기 위한 채비를 하던 도중, 젊은 장돌뱅이 동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이가 대낮부터 술을 먹고 기생과 논다는 소식을 들은 허생원은 장돌뱅이 망신은 네가 다 시킨다며 동이를 혼낸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동이는 순하고 착한 녀석이라 허생원은 너무 심하게 혼낸 게 아닐까 하고 속으로 미안해한다.


조선달

허생원, 조선달과 동이에게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

허생원은 대화장으로 이동하며 일행에게 젊은 날의 추억 하나를 들려준다. 강원도 봉평의 한 객줏집(나그네들에게 음식을 팔고 잘 곳을 제공하던 집)에서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일이다. 허생원과 하룻밤을 지낸 성서방네 처녀는 다음날 충북 제천으로 떠나버렸고, 허생원은 그녀를 찾으러 제천 장에도 들렀으나 그녀를 찾지 못했다.

그 날 이후 허생원은 성서방네 처녀와의 추억이 깃든 봉평장만큼은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었다.

동이가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는 것을 알게 되다.

허생원은 그 날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동이와도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동이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동이의 어머니는 충북 제천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친정집에서 쫓겨나 동이를 키웠다는 사연을 듣는다. 또한 동이에게서 어머니의 친정을 봉평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듣게 된다.


성서방네 처녀

허생원, 물에 빠진 자신을 건져 업어준 동이에게 따뜻함을 느끼다.

잠도 자지 않고 대화장으로 가는 길. 허생원은 피곤함에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지고 만다. 동이는 그런 허생원을 건져 올린 후 업어준다. 동이는 업혀 있는 허생원에게 어머니가 가을 쯤에 봉평에 올 예정이며 지금은 제천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으며 허생원은 동이의 등이 따뜻하고 든든해서 좀 더 업혀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를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다.

밤도 깊었고, 허생원도 젖은 옷을 말려야 했기에 일행들은 가까운 주막까지만 걷기로 하고 잠시 쉰다. 허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제천에 들르기로 하고, 동이에게도 함께 갈 것이냐고 묻는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주막을 향해 걷기 시작한 일행, 그때 허생원은 나귀를 부릴 때 쓰는 동이의 채찍이 왼손에 들려 있음을 보게 된다. 달 밝은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허생원은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를 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동이

작품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메밀꽃 핀 달밤의 산길과 달빛을 의지해 그 길을 걷고 있는 장돌뱅이 세 사람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평생을 외롭게 떠도는 허생원의 인생이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달 밝은 밤 하얗게 메밀꽃 피어난 그 길이 장돌뱅이의 인생을 낭만적이고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단 한 번뿐이었던 사랑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허 생원과 그의 아들일지도 모를 동이와의 동행은 떠돌이의 삶 속에도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인간의 삶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사랑과 그리움,  그런 감정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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