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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락 음악의 대부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의 탄생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그 발목 잡기에서 시작됐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신중현에게 박정희 정권은 '박정희 찬가 ' 만들 것을 지시하였다.

거절의 뜻을 밝힌 신중현에게 정권은 점차 더 센 압력을 넣기 시작했고,  결국 신중현은 단순히 한 인물의 찬가가 아닌 온 국민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신중현 식의 애국가, 혹은 건전가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아름다운 강산' 만들어냈다.

 

단순히 창작에서 그치지 않았다. 노래를 처음 선보인 공중파 TV 무대에서 신중현과 더 멘 멤버들은 장발 단속에 항의하는 뜻에서 삭발을 하고,

머리카락이 귀를 덮으면 안 된다는 규정을 조롱하듯 귀만 보이게 핀을 꼽고 나와  20분간의 사이키델릭 쇼를 펼쳐 보이며 음악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위를 권력자들에게 보여줬다. 그 뒤의 일은 모두가 알고 있다.

신중현은 요주의 대상으로 찍혔고, 얼마 뒤 그의 활동은 정지 '당했다'.  

중요한 사실은 어쩌면 신중현과멘이 공중파 TV 무대에서 20분간 사이키델릭 쇼를 펼쳤다는 증언일지 모른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무대들이 주말 황금시간대의 TV를 통해 대중들의 눈과 귀로 전달됐고, 다양한 음악들이 서로 다른 개성으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음악이 음악 그 자체로 대접받던 시대였다. 하지만 '대마초 파동'과 '가요정화운동'은 이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어떤 이들은 상실감에 아예 음악을 그만 뒀고, 어떤 이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한국 록의 아버지'라고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신중현은 당시를 가리켜 "온통 절벽이었다"는 말로 절망감을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 절벽 가운데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의 불행은 단순히 그만의 불행이 아니었다. 대중음악 전체의 불행이었다. 그리고, 단절의 시작이었다.

 

♬ 아름다운 강산 (8:07)

 
아름다운 강산 (1972년작) / 신중현 & 더 멘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추고
하얀 물결 넘치는 저 바다와 함께 있네
그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 꿈을 만들어 보고파
봄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온다네 아름다운 강산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은 너의 마음
너와 나는 한마음 너와 나
우리 영원히 영원히 사랑 영원히 영원히
우리 모두 다 모두 다 끝없이 다정해,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출처 : 불씨나라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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