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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아보며>/다시 써 보는 글

이외수 : 그리움

비갠후 징검다리 2023. 4. 24. 21:26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마르고 잠길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곁에 머무는 사람은 없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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