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가보지 못한 길

 

노란 숲속에 두 갈래로 길이 나 있었습니다.

두길 다 가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동안 서서

한쪽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데까지

눈이 닿는한

멀리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이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발자취도 적어,

누군가 더 걸어가야 할 길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다른쪽 길과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요.

 

그날 아침 두 갈래의 길에는 똑같이

밟은 흔적이 없는 낙엽이 쌓여 있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쪽길을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지요.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 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1874~1963)  미국 시인

 

 

'<삶을 돌아보며> > 다시 써 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님을 추모하며  (1) 2023.08.29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 썰물  (0) 2023.08.13
Andre Kohn Painting  (1) 2023.08.03
아름다운 것들  (1) 2023.07.29
아오리  (0) 2023.07.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